개인적으로 두고 보기 위해 저에게 와 닿았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글입니다.
나는 우리가 '게으름'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 강력한 자기 보조 본능임을 알게 되었다.
동기가 없고 방향을 잃거나 '게으르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평화와
고요함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한다고 배운 게으름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를 게으르게 만드는,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나태한 힘 따위는 없다. 한계가 있고 휴식이 필요한 것은 죄악이 아니다.
사실 우리가 '게으름'으로 치부하는 감정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본능 가운데 하나로,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번영하는 법의 핵심이다.
몸이 알리는 경고를 무시하고 자기 비난으로 자신을 괴롭히며 벼랑 끝으로 몰고 갈 필요가 없다.
휴식의 필요성을 부정할 필요가 없다. 게으름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게으름은 없다.
왜 우리는 그토록 힘든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생각할까?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이 겪는 고통이
대부분 외부인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나서서 불안 장애와 가난, 그리고 아픈
아이를 돌본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타인의 사정을 결코 알지 못한다. 실제로는
무척 힘들게 버티고 있지만 내 눈에는 그가 그저 무능해 보일 수 있다.
우리가 '게으르다'고 치부하는 사람은 대개 절대적인 한계에 다다른 사람이다. 그들 역시
엄청나게 많은 책임과 스트레스를 끌어안으며 매우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가해진
요구가 그들이 동원할 수 있는 자원보다 크기 때문에 우리 눈에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우리는 개인 문제를 용남될 수 없는 변명으로 보도록 배웠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만 이런 식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이렇게 한다. 대부분 자신에게 말도 안 되게 높은 기준을 적용한 뒤 일을 더 하고, 덜 쉬어야
한다고 느낀다. 우울증, 양육, 불안, 트라우마, 허리 통증이나 단순히 인간으로 사는 것과
같은 개인적인 문제들이 충분히 타당한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초인적인
수준의 성취를 해야 하고, 그러지 못할 때 게으르다고 자신을 질책한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쉬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며, 생산적이지
않은 사람은 생산적인 사람보다 내재된 가치가 적다는 신념 체계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크게 세 가지 교리로 구성된다.
당신의 가치가 곧 당신의 생산성이다.
자신의 감정과 한계를 신뢰할 수 없다.
항상 더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우리가 불가능한 수준의 생산성을 바라도록 조장한다. 근무 중
8시간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한 후, 저녁에 운동하고 인스타그램에 나올 법한 근사한
집밥을 해 먹고, 꽤 괜찮은 부업을 하게 한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에 따르면, 가치 있는
사람은 하루를 이상적으로 근면 성실하게 채운다. 의사와의 진료를 빼먹거나, 주유할
때를 놓치거나, 헬스장에 가지 않는 일 따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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