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역설 줄거리
2012년 ‘지능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The Intelligence Paradox〉가 ‘지능의 역설’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능의 본질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오해를 풀어준다. 지능이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있는 것인가, 그리고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어떤 것인가 등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왜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보다 지능이 높은가? 왜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보다 지능이 높은가? 왜 IQ가 높은 사람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가? 등의 흥미로운 화두를 통해 진화적으로 익숙한 것과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으로 나누어 지능을 설명한다. 동시에 지능이란 인간의 수많은 특질 중 하나일 뿐임을 강조하고 사회학과 경제학이 풀지 못했던 인간 행동의 비밀을 설명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진화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진화심리학의 4가지 기본 원칙; 원칙 1 : 인간도 동물이다. 원칙 2 : 인간의 뇌를 특별히 취급하지 않는다. 원칙 3 : 인간의 본성은 천성적인 것이다. 원칙 4 : 인간의 행동은 천성적인 본성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지능이란 무엇인가? [지능을 둘러싼 세간의 오해] 오해 1 : IQ 테스트에는 문화적 편견이 존재한다. 오해 2 : 지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지능과 IQ는 별개이므로 오해 3 : IQ 테스트는 신뢰할 수 없다. 오해 4 : 지능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다, 오직 환경(교육 및 사회화)뿐이다. 유감스럽게도 교육을 받아도 지능은 향상되지 않는다. 순서가 반대이기 때문이다.
와닿았던 내용
진화심리학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진화심리학에서는 ‘진화에 의해 형성된 심리 메커니즘’ 혹은 ‘심리학적 적응’이라고 부른다(둘 다 비슷한 의미임). ‘진화에 의해 형성된 심리 메커니즘’이라고 하면 왠지 어려운 말처럼 느껴지지만 진화에 있어 적응상의 문제(즉, 생존과 번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라 할 수 있다. 자연도태와 성도태라는 길고 긴 프로세스에 의해 인류는 진화를 이루었으며 다양하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어왔다.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오래 살고 번식에도 성공했으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도태되었다. 그런 문제 해결력을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자는 그렇지 못한 자보다 명백하게 유리했으며 오래 살면서 많은 아이를 남길 수 있었다. 사바나 원칙에 따르면 남성의 뇌는 포르노 사진이나 비디오에서 보는 여성과 성교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실제로는 모르는 것이다. 성적으로 유혹하는 듯한 벌거벗은 여성 이미지를 볼 때 남성의 뇌는 그 여성이 가공된 이미지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만날 일이 없고 성교를 할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사실을 진정한 의미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이미지는 조상들이 살았던 환경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진화하는 역사를 통해 남자 조상들이 목격할 수 있었던 성적으로 유혹하는 듯한 벌거벗은 여성은 현실에 존재하는 진짜 성적 파트너뿐이었다. 따라서 남성의 뇌는 포르노에 등장하는 여성을 보고도 진짜 여성과의 만남이라고 착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성이 포르노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고 발기할 리 없다. 발기의 생물학적 기능은 오직 한 가지, 여성과의 성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무신론자가 되기 쉽다면 사회적 차원에서도 평균 지능이 높은 집단일수록 전체적으로 신앙심이 약할 것이다. 즉 집단 전체의 지능이 올라갈수록 무신론자가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사실인 듯하다. 각국을 대상으로 통계 분석을 행한 결과 경제 발전, 교육 수준, 공산주의의 역사, 지리적 입지 등 관련 요인의 영향을 배제해도 국민의 평균 지능과 신앙심 사이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으며 평균 지능이 높을수록 신앙심은 떨어졌다. 즉, 평균 지능이 높은 사회일수록 신을 믿는 사람이 비율이 떨어지며 사람들에게 있어 신의 중요도는 떨어진다. 자신은 신앙심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다. 사람들의 지능이 오를수록 대체로 신을 믿지 않게 된다. 그런데 남성의 지능과 성적 배타성이라는 가치관 사이의 관련성은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즉 남성 개개인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관련성은 사회라고 하는 커다란 차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혼인 제도(단혼제인지 일부다처제인지)는 그 집단의 평균 지능과 무척 강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 187개 국에서 측정한 평균 지능과 일부다처제 사이의 상관계수는 -0.615다. 경제 발전 및 교육의 평균 수준, 지리적 입지, 이슬람교 신앙, 소득의 불평등과 같은 요인의 영향을 배제하는 경우, 특정 집단의 평균 지능은 그 사회가 어느 정도 일부다처제를 취하고 있는가와 굉장히 강한 관련성이 있다. 지능이 높은 지능일수록 일부다처제가 적다(단혼제가 많다)는 것이다. 1999년 메리 C. 스틸(Mary C. Stil)과 공동으로 집필한 논문에서 나는 특정 사회의 일부다처제 정도를 결정하는 최대 요인은 소득의 불평등이라고 주장했다. 소득의 분포가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일부다처제가 확산된다. 왜냐하면 남성 쪽의 소득에서 불평등이 크면 여성 쪽 입장에서는 가난한 남자를 독점하기보다 부자인 남자를 나누는 쪽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보다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 쪽이 훨씬 많다. 예를 들어 영국 국민 중 음치의 비율은 대략 4~5%로 추정되지만 반대로 말하면 국민의 95%는 노래를 잘할 수 있다는 뜻이다(게다가 음치인 사람 중에서도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의 비율은 그보다 훨씬 낮다. 또 악기(기타나 피아노 등)를 연주하는 경우는 같이 노래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능의 역설이라는 관점을 통해 음악의 진화상의 기원과 관련된 미슨의 이론을 살펴보면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악기만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음악은 진화의 역사에서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래와 일반 지능은 관계가 없다. 이처럼 생각하면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클래식을 좋아하는 것은 클래식이 거의 악기로만 연주하는 음악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지능이 높은 사람은 클래식뿐 아니라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할 것이다.
서평
흔히 지능이라고 하면 바로 인격과 결부시키는 사람이 많다. 지능을 개인의 가치를 측정하는 궁극의 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능이 낮은 인간은 (적어도 특정한 면에서는)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어찌 된 연유인지 지능은 인간의 가치와 인격의 표시인 동시에 일반적으로 인간이 갖춘 특성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지능=인간의 가치’라고 하는 방정식을 깨뜨리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능(과 지능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세상의 상식이 반드시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여러 가지 일들을 능숙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능이 높은 사람이 잘하지 못하는 일도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생물학적 시점에서 보자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서 실패하기 쉽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지능이 높은 사람이 잘하는 일은 인류의 진화라는 역사 중에서 비교적 새로운 것뿐으로 우리 조상들이 당연한 것처럼 했던 일(배우자를 찾아내 짝이 되거나 부모가 되거나 친구를 만드는 일)을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당연한 것처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능이 긍정적인 형질이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런 것을 말하자면 용모나 신장, 건강 역시 마찬가지며 용모나 신장, 건강을 인간의 가치와 결부시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부디 그런 생각들을 버리고 지능과 인간의 가치를 분리해 주길 당부한다. 지능이란 신장이나 체중처럼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특징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진보주의, 독신주의, 과음과 흡연, 약물 사용, 불륜 등이 모두 높은 IQ 때문?! 개인의 기호와 가치관은 지능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의 또 한 가지 테마를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가?’ 즉 기호와 가치관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가? 왜 그것을 원하는 것일까? 개인의 기호와 가치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저자는 진화심리학이라는 수단을 통해 설명을 시도한다. 물론 이 책의 주된 주제는 지능이므로 인간의 기호와 가치관에 대한 지능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능은 기호와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능이 높은 사람은 어떤 것을 원할까? 반대로 지능이 낮은 사람은 어떤 것을 원하는 걸까?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또한 저자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선택 경향인 독신주의, 진보주의, 과도한 약물 복용, 과음 등은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생존과 번식이라는 인류의 궁극적인 목표에 배치되는 행동임을 지적하며 진화를 거스르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살인이나 강간보다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것들이 바로 지능의 역설인 것으로 지능이 높다고 해서 항상 번식과 종족 보존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이용해 지능을 인간의 가치로 이해하거나, 똑똑한 사람들이 무엇이든 잘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IQ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그리고 사회학과 경제학이 풀지 못했던 인간 행동의 비밀을 설명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나더레벨 책 줄거리, 와닿았던 내용, 서평 (1) | 2024.03.08 |
---|---|
슈퍼노멀 : 폭발적 성과를 만드는 평범한 사람들 책 줄거리, 와닿았던 내용, 서평 (2) | 2024.03.07 |
원씽 책 줄거리, 와닿았던 내용, 서평 (1) | 2024.03.07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책 줄거리, 와닿았던 내용, 서평 (3) | 2024.03.07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책 줄거리, 와닿았던 내용, 서평 (1) | 2024.03.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