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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책 줄거리, 와닿았던 내용, 서평

by 권오현님의 블로그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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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줄거리

이 책은 각박한 사회와 인간관계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쇼펜하우어 철학의 지혜와 실전 활용 노하우를 담았다. 2018년 대한민국 미르인 예술대전에서 입상하고 개인전을 수차례 개최한 화가이자 인기 강사로 활약 중인 저자 강산은 쇼펜하우어를 만나 그 누구보다 기나긴 삶의 질곡을 견뎌내고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생모에 의해 보육원에 버려졌다. 삶의 시작부터 ‘환영받지 못한 출생’이었다고 스스로 고백한다. 3살이 되던 무렵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녀를 탐탁지 않아 하는 친척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어린 소녀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세 아이를 키워가며 19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은 차별과 갑질은 그녀를 공황장애로 몰아넣었다. 삶의 고통에 허우적거리던 그녀를 깊은 지혜의 바다로 이끌어 다시 인생의 주인공으로 곧추세운 것은 다름 아닌 쇼펜하우어의 철학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이해한 쇼펜하우어를 지금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사는 게 고달프기만 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의 집필에 나섰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이 고통이라면 삶의 기준을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로 옮겨 진짜 행복을 위한 고통을 겪으라고 말했다. 어차피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자기 자신으로 행복하라. 오늘 하루 힘들었던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속으로 몰아치는 감정의 파도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 들고 쇼펜하우어의 지혜 속에서 더 나은 삶과 화해의 악수를 나눠 보자.

와닿았던 내용

인생이 고통이라면 삶의 기준을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로 옮겨 진짜 행복을 위한 고통을 겪어 보라. 어차피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자기 자신으로 행복해하라. 오늘 하루도 인간관계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쇼펜하우어의 지혜 속에서 더 나은 삶과 화해의 악수를 나눠 보자. 흔히 사람들은 큰 인물의 도량을 찬양한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도량은 타인에 대한 심한 모멸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는 주위 사람들을 자기와 동등하게 보지 않으며 그들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이 미련하고 분별력 없는 동물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 자기보다 못하고 저속한 사람에게 큰 아량을 베푸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집약체인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도량이 가끔 필요하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인간은 자신의 본질인 의지를 긍정하는 것이 강렬하다 보니 타인의 의지를 침범하게 된다. 그 침범의 방법은 신체적 가해나 속임수를 이용한 간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침범은 이기심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단순한 악의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에 대한 개인의 투쟁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이 인생 괴로움의 원천이다. 그래서인지 쇼펜하우어는 행복이 즐거움이 ‘있어서’가 아니라 고통과 괴로움이 ‘없어서’라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복수를 복수로 침범하기보다 동정으로서 복수하라고 한다. 우리에게 손해를 입힌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상대가 불행한 인간임을 떠올리면 곧 마음이 진정된다. 복수를 기대했던 즐거움도 상대에 대한 동정으로 바뀐다. 복수를 하고 나서 나중에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경우도 때때로 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왜 복수했는지 원인보다 자신의 악의에 대한 증명만이 선명하게 남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은 칭찬받기를 원하면서 타인을 칭찬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질투의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혹여 칭찬하더라도 자신을 뛰어넘는 타인의 능력은 칭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보다 못한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할 때 칭찬한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가 침범 받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주변을 둘러보곤 배우자, 자녀, 친구들이 자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면서 그저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라며 자신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자문한다. 여태 열심히 살아온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면 저들은 나에게 더 잘해야 되는 건 아닌지 원망이 솟구친다. 차라리 게으름을 피우고 요령이라도 피웠다면 덜 억울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 세계를 줄곧 꿰뚫는 경험에 꿈은 참여하지 않는다. 깨어있다는 것 자체가 이러한 구별을 나타낸다. 하지만 경험의 연관 그 자체는 상당히 꿈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기에 “어쩌면 인생이란 모두 하나의 꿈이 아닐까.”라는 쇼펜하우어의 질문에 우리 삶의 답이 있는 것 같다.

서평

19세기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활했다. 많은 사람이 이제 더는 달콤한 사탕발림 따위는 필요없다는 듯 마치 유행처럼 그의 독설에 빠져들었다. 쇼펜하우어는 실제로 19세기 이후의 근대 철학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그의 철학은 리하르트 바그너와 프리드리히 니체, 레오 톨스토이, 토마스 만, 알베르 카뮈를 포함한 수많은 천재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선물했다. 특히 20세기 초의 모든 철학자 중에서 지금까지도 가장 인기 있고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비트겐슈타인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철학은 문학, 음악, 심리학 등 다른 학문과 예술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쇼펜하우어는 냉정하지만 정확하게 인생의 본질을 우리에게 밝힌다. “우리가 살아가는 직접적인 목적은 괴로움이다.” 몇 백 년 전의 철학자가, 각박한 현대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사는 건 원래 괴로운 게 맞다고 선언한다. 세상은 악으로 가득 차 있고,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며, 완벽한 인간은 있을 리가 없다고 말한다. 삶이 괴로운 이유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해서도, 원래부터 못난 놈이어서도 아니라는 위로와 깨달음을 선물한다. 그리고 꼭 즐거움이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고통, 괴로움, 그리고 내 의지를 침범하는 것만 없더라도 행복이라는 걸 알려 준다. 특히 저자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풀어내는 쇼펜하우어의 지혜는 뼛속까지 파고들어 새로운 통찰과 깨달음을 선물한다. 저자가 삶의 고비에서 쇼펜하우어를 만나 단단한 내면의 힘을 얻었듯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인생과 인간관계의 본질을 깨닫고 평안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1, 2장에서는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고찰한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근본적으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들과 상생해야만 하고, 결국 상대의 속임수를 얼마나 잘 간파하고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자신의 인간관계 성패가 달려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또 인간의 이기심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동정’을 설명한다. 상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는 동정은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치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밉다면 차라리 동정하는 것이 낫다. 누군가를 질투하게 되는 원인,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는 이유, 직장생활에서 패거리 문화와 무례한 동료에게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한 팁을 알려준다. 3, 4장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으로 인생의 본질을 통찰한다. 이 세상에 믿을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엄연한 사실, 겉모습의 중요성 그리고 오직 철저한 경험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설명한다. 생의 한계와 죽음의 의미, 자살에 이르는 인간의 고통을 쇼펜하우어의 시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5, 6장에서는 권태와 고통으로 점철된 현실을 깨달은 이후의 행복에 관해 논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적극적인 즐거움이 필요하기보다는 그저 소극적으로 권태와 고통에서만 벗어나더라도 이룰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생각해 보면,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진정한 평온함으로 이르는 행복의 길에 어떻게 오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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