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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30대를 위한 논어 책 줄거리, 와닿았던 내용, 서평

by 권오현님의 블로그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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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를 위한 논어 줄거리

공자는 서른을 두고 ‘삼십이립’이라 했다. 풀이하면 서른 살에 자립한다는 말로, 이때의 ‘자립’은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 우선 말 그대로, 30대는 인생의 근간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서 어찌 보면 마지막 기회를 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준비한 길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제 제대로 달려 볼 것인지, 아니면 방향을 틀어 새로운 길을 탐색하고 뒤늦게나마 뛰어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늦어지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고 이룬 것 하나 없이 나이만 먹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30대는 어떤 길을 목표로 할 것인가에 대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사적으로도 30대는 독립, 결혼, 육아 등 다양한 선택과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그러다 보니 공자가 말하는 ‘자립’은 단순히 사회적, 경제적 홀로서기에 그치지 않는다. 정신적, 윤리적 가치관이 바로 서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할 때, 비로소 흔들림 없는 인생의 근간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2500년 동안 사랑받아 온 《논어》는 삶의 지침으로 삼기 좋은 지혜가 가득한 최고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빠르면 30대 초반 늦어도 30대 후반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자리를 잡게 되고 일을 할 때도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다. 사적으로는 독립하거나 결혼하거나 아이를 갖는 등 새로운 생활 기반을 형성한다. 이렇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나감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확고한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중요한 시기가 바로 30대이다. 이때 30대가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 바로 ‘나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기준이 없으면, 다양한 변수와 격랑을 만났을 때 정신적으로 흔들리거나 계획 없이 행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저자가 30대에 정신적 버팀목으로 삼기 좋은 《논어》의 말 100가지를 선별해 하루에 하나씩 읽기 좋게 구성했다. 2500년의 인생철학이 담긴 공자의 지혜는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흔들림 없는 행동 지침을 제시해 주는 최고의 인생 매뉴얼이 되어 줄 것이다.

와닿았던 내용

일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좀 더 빨리 성장해서 자리 잡기를 욕심내다 보면, 자꾸만 정보를 얻는 데 치중하게 된다. 하지만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대에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입수하느냐보다 그 정보의 카오스 중에서 어떤 정보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_27p

요컨대 어느 한쪽으로 치닫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중용’이 ‘보통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 ‘보통’이라는 말이 상당히 어렵고 심오하다. 평소에는 그 상태로도 괜찮지만, 압박감이 미치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라면 어떨까? 무턱대고 밀고 나가거나 혹은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즉 어느 한쪽으로 내달리게 될 우려가 있다. _84p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자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불만스럽게 여기는 사람은 “당신은 다른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있나요?”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부분 대답을 주저한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을 자주 칭찬하는 사람은 자신도 자주 칭찬받는다. 남을 칭찬하면 그 말이 돌고 돌아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칭찬받은 사람은 칭찬해 준 사람에게 호의를 품게 되고 자신도 상대를 칭찬하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_93p

‘어떻게 할까?’ 하고 괴로워한다는 것은 뭔가 간절한 상황으로 내몰려 어떻게든 해야만 한다고 자문자답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 식으로 ‘어떻게 하지?’라는 의문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멍하니 있는 사람은 거론할 가치가 없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도와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_146p

하지만 딱 알맞은 지점을 알려면 한 번쯤 조금 지나쳐 보는 일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골프를 배울 때, 프로 선수에게 이런 조언을 들었다. “퍼트를 칠 때 힘이 너무 약해서 노리던 지점에 미치지 못하면, 홀에 공을 넣기 위한 힘의 정도를 좀처럼 알 수가 없어요. 그렇게 치기보다는 홀을 넘어갈 정도로 강하게 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는 지나치는 위험을 선택해 본 뒤 가늠하여 딱 알맞은 지점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_149p

서평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이토 다카시는 이 책에서 30대 논어 읽기의 핵심으로 ‘삶의 기준 찾기’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배움과 성장의 의미, 가치관 점검, 사람을 대하는 자세, 일을 대하는 태도, 목표의식과 동기부여라는 5가지 측면에서 논어의 구절을 살피며,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공자는 안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많이 듣고 그 가운데서 좋은 것을 골라 따르고 많이 보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차선의 지혜다.” 저자는 이 구절을 통해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습성을 지적하며, ‘그건 모르지만 그게 뭐 어때서?’라고 매사에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를 되묻는다.

 

인생은 지식과 견문, 경험을 넓혀 가는 과정 그 자체이며 이를 축적하여 판단을 내리는 일의 연속인데, ‘안다’는 것의 의미를 부정하거나 별것 아닌 걸로 치부하면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책에 제시된 저자의 질문은 실생활에서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토대로 한다. 중용과 중간과 보통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핑계 삼고 있지는 않은가?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고민하는 것과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독자는 이런 질문을 마주하며 어떤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으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립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닌, 실천하는 지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책을 이 책을 읽을 때 공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현재 자신의 상황과 경험에 대비시킨 뒤,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해 보기를 권한다. 다시 말해 공자의 말을 기술화하여 몸에 익히는 것이다. 그렇게 익힌 기술을 업무와 인간관계 속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인생의 어떤 상황에서도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때 책의 모든 내용을 억지로 외워서 활용하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책을 훑어보면서 ‘이번 주는 무견소리(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다)를 확실히 익히자’, ‘이번 달은 주이불비(두루 어울리되 편을 가르지 않는다)를 의식해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거야’, ‘올해는 수복일궤 진오왕야(한 삼태기의 흙을 땅에 부었더라도 나아감은 나아간 것이다)를 명심해서 내 꿈에 도전하겠어’ 하는 식으로 현재의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선택해서 실천하는 식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해서 30대에 《논어》의 말을 새기며 행동하면 마음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이 습관은 이후의 인생을 단단히 지탱해 주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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